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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2

여름과 겨울 무더운 여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땀으로 끈적해진 몸덩이가 주는 불쾌함이 싫었기 때문이다. 빨리 상쾌하게 샤워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부지런했다. 겨울은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집안 공기가 차다. 반면 이불 속은 안락함 그 자체다. 호텔 스위트룸이 부럽지 않다. 평생 이불 속에 있으라고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미 잠이 깼는데도 밍기적 거린다. 최후의 최후까지 버티다가 마지못해 일어난다. 이불을 걷고 전기장판을 끈다. 세상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겨울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2020. 10. 21.
돈까스는 맛있다 신포우리만두 돈까스 포장 7,000원 안 보이지만 단무지도 있다. 본디 일본식 돈까스를 더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소스 듬뿍 뿌려져서 나오는 돈까스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돈까스는 언제나 맛있다. 사이드 메뉴로 쫄면을 주는 건 박수 받을만한 아이디어다. 어릴 적에 처음 가본 경양식 돈까스집이 떠오른다. 지금보면 격식이랄 것도 없는데 에피타이저로 스프가 나오는 거에 바짝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스프에 후추를 뿌리고 몇 번 떠먹을 때 쯤 나오는 돈까스. 쥐알똥만큼 주는 밥을 보고 이게 양식 스타일인가보다 생각했던 기억. 후식으로 음료수를 먹었던가 아이스크림을 먹었던가. 그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든 맛있고 신기했을테지.. 2020. 10. 20.
2020 대한민국 키워드 '불편' 남이 불편을 토로하는 건 뭐 저런 걸로... 내가 불편을 토로하는 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의견 표출 모든 걸 자기 뜻에 맞게 깎아내고 다듬고 결국 개성이 사라지고 이도 저도 아니게 되면 그땐 또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냥 온전히 놔뒀으면 좋겠다. 좋으면 보고, 싫으면 관심 껐으면 좋겠다. 2020. 10. 14.
감자톡 허브솔트맛 집 앞 슈퍼마켓 기준 2000원 짜다 많이 짜다 짜서 맥주가 술술 들어간다 굳이 다시 먹진 않을 것 같다 2020.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