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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디지털 교도소

by 최밥밥 2020. 9. 26.

법의 심판을 받은, 혹은 범죄 의혹이 있는 사람들의 신상 정보를 올려 소위 박제시켜 놓는 디지털 교도소.

이 디지털 교도소의 1기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 되었다고 한다.

처음 이 디지털 교도소의 존재를 알았을 때는 일견 속이 시원한 마음도 들었다.

우리나라 형법의 처벌 수위는 너무 낮다고 생각하고 있던터라, 범죄자들에게 그렇게라도 더 고통을 주는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범죄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전과자들 뿐 아니라, 의혹만 있거나 이미 합당한 처벌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조차 '박제' 당하는 걸 보고

처음 생각과는 달리 잘못된 방향으로 뻗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의로운 마음에서 시작했다해도 외줄타기 하는 심정으로 매번 스스로에게도 엄격한 검열의 잣대를 들이댔어야 했는데

이제보니 순간의 분노 표출, 혹은 그저 쾌락을 위해 벌인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일에 조금이라도 동조했던 것도 참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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